작은세상 5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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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세상 5 마지막

아하나타다투레 9 636 2
그래요? 그럼 잘 됐네.’

노인은 손수 내가 지시한대로 비밀 걸쇠를 제끼고 지붕을 걷어냈다. 그 비밀 걸쇠를 열지 않고는 아무리 밖에서 집안의 모형을 들여다 봐도 안이 보이지는 않았다.

집안에 펼쳐진 그 장관에 두 내외는 기쁨에 떠는듯한 눈초리로 감탄사를 연발했다.

‘꼭 젊을 의 당신 같구려.’

‘당신도요. 당신 물건은 정말 멋졌는데….젊은 양반이 재주가 정말 좋네. 이렇게 보게 되니 꿈만 같아요. 여보. 사랑해요.’

나이가 들었음에도 우리 앞에서 온 몸에는 링거줄을 치렁치렁 매달았음에도 살갑게 껴안고 즐거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여보, 힘들 텐데 이제 좀 눕지.’

‘아니에요. 두 사람 결혼 할 거라고 했죠? 잘 살아야 되요. 사실 우리는 맨 처음에 부부가 아니었다우. 내가 일방적으로 부자집 외동아들을 짝사랑하다가 몸바치고, 마음 바치고…그렇게 사랑했었는데, 그만 이놈의 영감탱이가 다른 쭉쭉빵빵에게 눈이 획 돌아가서 나를 짚신짝 걷어 차듯이 내버렸지.’

‘내가 언제? 그냥 싱송생송 했던 게지.’

‘그래서요?’

경선이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시절도 옛날 이었지…. 나와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 나는 그 충격을 이기질 못해 길 밖으로 뛰어나가다가 그만 차 사고를 당하고….하반신이 마비 되었던 게야. 젊은 나이에 피워보지도 못하고 하반신이 불구가 되었으니 어떠했겠어. 그런데 그때부터 저 영감의 마음이 돌아오기 시작했던 거야. 모든 식구들이 반대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에 앉은 채로 결혼식을 올리고…그렇게 살림을 차렸어. 단지 저 영감과 살을 섞은 것은 이 집에 불려와서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누었던 사고전의 섹스가 전부였어. 사진도 아마 그때 영감이 찍었던 걸거야. 장난도 참….’

‘자네, 내가 준 그 상자가 뭔지 아나?’

‘그기 뭔데예?’

그 할머니는 가만히 이불을 걷어 보였다. 발이 없었다.

‘이렇게 하반신 불구로 오랜 세월 지내다가 당뇨까지 와버려 나날이 다리는 어 들어가고, 급기야 한쪽 발을 자를 수 밖에 없었지. 그런데, 그 발을 자르고 깨어나 보니, 저 영감도 일을 저질렀잖아, 글쎄?’

‘뭔일이요?’

할아버지는 그 의수를 내보였다.

‘나라고 가만 있을 수 있나? 팔이야 하나만 있어도 되지. 발을 자르려고 했는데 그러면 할멈 휠체어를 못 끌어 주잖아?’

놀란 경선이는 말을 못하고 있었고…

‘저 영감은 나 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야. 나와 살림을 차리고 부부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하고서 3년째 되는 해에 잠시 출장을 갔다 온다고 하면서….휴 그게 그러니까.’

‘할멈 힘들다니깐. 어서 누워요. 쓸데없이 용쓰니까 그렇지….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자네들 내시라고 알지? 자네도 사진에서 봐서 알겠지만 나도 섹스라면 누구 못지 않게 좋아하던 사람 이었지. 그런데, 섹스도 할 수 없는 사랑하는 마누라를 괴롭게만 하고, 지 혼자 벌떡거리는 좇대를 바라다 볼 수가 있어야지. 어차피 사랑은 마음이 하는 거지, 좇대가 하는 게 아니거덩, 살아보면 알아. 그래서 깨끗이 고환을 적출해 버렸지 뭐. 목소리가 여자 같아지고, 피부가 매끈해져서 좋긴 한데 목욕탕에 평생 갈 수 없었던 게 그게 엿 같았지. 그래도 후회는 없어. 마누라를 사랑하는데 좇대가, 섹스가 장애물이라면 없애는 게 더 현명해.’

‘어르신 그 가루는?’

‘집사람이 어제까지 병원에 있었어. 이제 병원에서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대. 지금 맞고 있는 것은 진통제야. 시간이 흐를수록 량이 점점 늘어 나고 있지……아프진…….. 않을 거야……… 마지막으로 집사람에게 우리가 행복하게 섹스 했던 모습을 보여 주려고…….. 자네에게 모형을 부탁한 거고…그 가루는 내 손과 앞서 잘랐던, 내가 보관하고 있던 할멈의 발 뼈야……… 어디다…….. 버릴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살은 태우고, 뼈는 곱게 갈아서 자네에게 보낸 거야. 나와 집사람의 뼈가 담긴 그 젊었을 적의 모습 때문에 난 저 모형이 너무 사랑스럽네. 고마워. 천금을 주어도 아깝지 않아.’

돈을 받아 들고 나오면서도 나와 경선이는 그 모형을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내려다 보며, 시시각각 죽음을 향해 조용히 다가가고 있던 그 두 노인의 눈매가 잊혀지질 않았다. 사랑해도 그렇게 사랑할 수가….

‘이 지랄 같은 세상, 니 나랑 한번 살아보자 카이. 내 팔다리는 몬 끊어 줘도, 내 맴만은 뭉텅 끊어 줄끼구마, 으이? 좋나, 싫나?’

대답 대신 경선이는 내 품에 안겨 울기만 했다. 그건 작은 세상 속에서 보다 큰 세상을 거머쥔 두 사람의 끄덕임 이었다. 세상은 지랄 같았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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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감사
굳굳
굳굳
이런..야설에 감동을 더하다니요.
오 ㅎㅎㅎ굿
재미지네요.. 흥미롭구요
죽이는 스토리입니다.
잘봤습니다.
잼나요